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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글쓰기

작명은 과학이다, 살아보니 그렇다.

by 흔한 언니 202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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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굳게 믿고 있는 주관적 견해임)

 

 

 

이름, 막 짓지 마세요. 제발

난 개명했다.

24살 전까지의 나와
그 이후의 나는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개명을 한 계기는,

24살 어느 날 너무 건강하셨던 아니,
평소 혈압은 높으셨지만 아무 증상없이
건강하시던 아버지가 새벽에 쓰러지시곤
손 쓸 겨를도 없이 반나절만에 돌아가셨다.

딸만 둘인 우리집엔 그렇게 여자 셋만 남았다.

장례를 치르고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온 가족의 생활이 무너졌다.

엄마는 배우자를 잃고 마치 헛것이라도 본 듯,

횡단보도에서 잘 못 내걷다 달려오던 차에 부딪혀
철심을 박고 평생을 지내야하는 큰 사고를 당하셨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던 중,

사실 지금도 왜 작명소엘 가게 된 건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우연히 길거리에 있던 작은 철학관에 들어갔고,
엄마, 나, 동생의 이름을 차례로 말씀드렸다.

혀를 쯧쯧 차시면서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인데
집에 남자가 없을 거란다.. 속으로 놀랐지만 침착..

집에 아버지가 안보이는데 혹시 계시는지 묻는다.

사실 이래해서 얼마전에 돌아가셨다고 답했다.

아버지라서가 아니라 그 어떤 분이 아버지였어도
우리 셋 사이에서는 단명을 하셨을거라고 하신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그분의 개인적인 사견이다)

그래도 어딘가 모를 찝찝함이 몰려왔다.

우리 셋 이름이 다 너무 세서 남자를 친다고 하더라.

그 중에서도 특히 내 이름이 가장 안좋다고...

본인이 10년을 넘게 철학으로 이름을 보고 계신데,
그중에 가장 최악인 이름이 내 이름이라고 한다.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건 가 싶어 너무 속상해졌다.

엄마와 동생은 세긴 해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했지만,

난 정말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을거란다....
돌이켜보니 그랬다. 정말 고난과 시련의 연속인 삶이었다.

그렇게 듣고 나와 정말 유명하고 잘한다는 곳으로
의사도 오진이 있 듯, 아닐수도 있으니 다른곳으로
예약을 하고 한달후 쯤 드디어 상담을 받았다.

결과는 같았다.

최악 중에 악이라고 한다. 사는게 고단했겠다고..

결국 작명을 의뢰했고, 얼마 뒤 몇가지 이름을 주셨다.

받은 이름중에 '수지'가 있었지만 미스에이 수지 이슈..
영원히 고통받고 싶지 않았기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음으로 '민정'도 있었는데? 영 끌리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받았던 이름이 '서희'였다.

어? 괜찮은데? 발음하기도 부드럽고 뭔가
편안한 느낌이 들어 마음에 딱 꽂혔다!

그렇게 난 서희가 되었다.

난 지금도 지인들에게 일이 잘 안풀리거나,
아이를 낳아 이름을 지을때는 이쁜거 말고
꼭 전문가에게 의뢰해보라고 적극 추천한다.

개명전의 내 삶은 산전수전 공중전, 불운은 나의 것!
인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죽고 싶은적도 많았다.

그런데 내가 서희가 된 날부터는 진짜 기적처럼 대박은
없었지만 그런대로 평범하게 롤러코스터를 탔던 인생도
굴곡의 편차가 비교적 완만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사실은,

내 이름의 한자가 書(글 서), 希(바랄 희)인데
서희가 되고서부터 내가 처음 가진 직업이 기자였고,
그 후로 블로그, SNS마케팅 사업을 하게 되었고,

최근 시작한 티스토리도 그 힘든 애드고시라는것을
통과해버렸다는 사실이다. 글을 바라는 서희.

이름대로 나는 
글을 써야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내 버킷리스트엔
내 에세이 만들기가 있었다. 

소-름

관상은 과학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쯤되면 작명도 과학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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